인연

2009/01/04 07:38
입대가 1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드디어 가는구나. 남들 다 다녀오는데 못할게 뭐냐며 '해병대를 가겠다'고 말했었는데, 해병이 된 친구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으니(…) 102보충대가 기다리고 있다. 입영날짜가 결정되고 난 다음부터 심정에 변화가 생긴 것 같다. 다들 하루 전까진 아무런 느낌이 없다가 입영전야가 되면 가슴이 턱 막히는 듯한 충격을 받는다고 하던데, 난 왠지 모르게 벌써부터 감상적이 되어간다.

인연


12월 18일 시험이 끝나고, 매일같이 사람들을 만났다. 염치없게 평소에 연락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군에 간다며, 술 한 잔 하자며 졸라댔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매일같이 얼굴보며 살던 대학 친구들 얼굴도, 만난 적은 네 번 밖에 없지만 8년을 알고 지내온 친구도, 건방지게 굴어도 늘 용서해주던 4살 위의 형도, 몸은 떨어져 있지만 마음은 늘 같이 있는 사람처럼 잘 맞는 고향친구들도. 내게 있어 소중한 인연들을 하나씩 하나씩 만났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당신을 만나서 정말 행운이라고. 나란 사람 잊지않고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고. 새삼스럽게 무슨 짓이냐며 핀잔 아닌 핀잔도 들었지만, 고맙다는 말 외엔 할 말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사람이 만나고 헤어진다는건 굉장히 소중한 일이었다.
 
아무렇지 않게 만나고 아무렇지 않은듯 헤어지고, 그게 반복이 되니 무뎌질대로 무뎌져 인연 소중한 줄 모르고 살았다. 그래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지 못했다. 당신을 만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이고, 그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당신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만날 수는 없지만 내가 사랑하기에 그 자체만으로 행복하다는 사실을 잊고 지냈다.

간다 간다 하기에 가라 하고는
가나 아니 가나 문틈으로 내다보니
눈물이 앞을 가려 보이지 않아라.

그리워 하면서 한 번 만나고 못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 서로 아니 만나 살기도 한다.

그래서 피천득 선생님의 글처럼, 만나고 헤어짐이 이렇게 절실하고 애절한 것이던가 입대를 계기로 새삼 깨닫는다.

앞으로 남은 시간에 편지를 쓸까 한다. 2주 동안 내가 만났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비록 만나진 못했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다시 한 번 해볼까 싶다. 사실 지킬 수 있는 다짐일런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간 그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얘기해야겠다. 그리고 나도 그들에게 소중한 인연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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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itz Blaze 2009/01/06 14:03

    응? 이제 가냐?
    휴가 나와서 오래간만에 찾아왔더니 입대 직전이구만. 똥줄 타겠어. 끅끅끅...


    여러 가지 이유로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라는 말을 수백번씩 하게 만드는 곳이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곳이다. 사람 때문에 못해먹고 사람 때문에 버티는 곳이여.

    보충대라... 보충대에서 전투복 지급받고 입고 왔던 싸제 옷을 택배 박스에 담을 때 앞날이 캄캄하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지금 돌아보니 어깨에 시커먼 송충이 세 마리 붙어있다.
    입대한 후의 시간은 앞을 보면 까마득하고 뒤를 보면 총알이다. 마음가짐은 스스로에게 달렸으이.


    102면 강원도 쪽이겠구만.
    강원도 춥다. 내 자대도 철원 바로 옆동네인데 여기는 액체로 되어있는 물질은 뭐든지 다 얼어버린다. 하다못해 부탄가스에 충전된 액화 가스가 얼어서 휴대용 가스렌지에 불이 안 붙는다.


    지금 본가냐? 본가면 한 번 보고 갔으면 좋겠는데.
    나 어제 휴가 나와서 14일 복귀걸랑. 생각 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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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終。

2008/12/31 02:04

#01、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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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2008년 올해의 한자로 変을 뽑았다. We need Change를 외쳤던 쌀나라 사람들 때문인지 세상 돌아가는 꼴이 심상찮았던건지, 스님은 힘있는 글씨체로 변화를 의미하는 變을 적어내렸다. 매 수업에 들어갈 때마다 교수님들께서 '비록 결과가 어떻게 드러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변화의 시대를 직접 경험하고 있는 여러분들은 행운아다'고 말씀하셨던걸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사실 저 글자는 変化의 変으로 읽히기보단 다른 의미로 읽히는게 더 맞지 않을까 싶다. 일본어의 変だ는 henda라고 읽히며, 이상하다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2008년의 세상은 상식선에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오바마의 당선이 너무도 당연한 해였지만, 어떤 의미에선 미국 역사가 다져온 상식에 의하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오바마 당선 이후 무기 판매가 늘고이건 무기 판매에 오바마가 부정적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KKK가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것만 봐도 흑인들 외에 백인순혈주의자들에겐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음엔 틀림없다. 한국에선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은 작년에 있었던 일이지만, 당선 직후 인수위 시절 보여줬던 기행들은 서민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일이다. 이상할 만큼 지독한 돈에 대한 집착은 헤지펀드를 비롯한 문란한 금융질서를 만들어냈고, 결국 세계 대공황에 버금가는 금융위기를 통해 라트비아 국민들은 러시아 대부호에게 나라를 사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変은 이상할 変이다.

#02、新
変을 보면서 내게 어울리는 2008년 올해의 한자는 무엇이었을지 생각해봤다.

새로울 신新.

2008년은 새로운 것들을 많이 경험한 해였다.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것들부터, 길지 않은 인생이지만 그 속에서 손에 꼽힐만큼 중요한 일들까지. 소심한 성격을 바꾸어보고자 이런저런 새로운 시도들도 했었고 - 예를들면 프리허그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 -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발적이고 강력한 정치적 의사표현을 해보기도 했다. 수업을 들으며 신문방송이라는 내 전공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분야에 대해 생각해볼 수도 있었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몇가지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 터닝포인트로 삼게된 일도 있었다.

다시 말하면 2008년은 지금까지 직접 맞부딪히길 피해왔던 일들에 대해 직면해보는 도전의 해였다. 전체적으론 나름 성공적인 도전들이었다고 자평하고 싶다. 그 내용을 일일이 열거하지는 못하지만, 개인적으론 만족스러운 도전들이었다. 물론 실패한 도전도 있었지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지 않는가.

2009년에도 새로운 일들이 이어지겠지. 새해가 나흘이 지난 오늘까진 한 번의 새로운 도전과 한 번의 새로운 실패를 경험했다. 13일에 입대를 하면, 정말 새롭고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에 도전하겠지. 때론 성공에 흡족해하기도 하고 때론 실패에 씁쓸해하기도 할테지만, 작년의 경험을 발판삼아 점점 새로운 것들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길 나 스스로에게 바란다.

2009년의 마지막, 올해의 한자는 새로운 도전新의 성공을 통한 기쁨喜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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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프리허그 멤버를 모집합니다. 어떤 분이라도 상관없어요.

저를 모르시는 분도,
저를 아시는 분도,
이 블로그를 통해 아신게 아닌 분들이라도,


어떤 분들이든 좋습니다.


프리허그, 12월 31일 늦은 시각에 하실 분들을 모집합니다.
같이 사랑을 나눠요.

연락처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입니다.


gmail은 네이트온이에요.
함께 사랑을 나누실 분들 연락 많이 기다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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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t.Ashley 2008/12/27 11:40

    오오 또 하시는군요 ㅎ
    크리스마스 후기도 좀 ^^;

    perm. |  mod/del. |  reply.
    • rasche 2008/12/31 01:14

      죄송해요 ㅠ 댓글이 늦었네요
      요새 술 마시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어서 (…)

      또 하고 싶은데 같이 하자는 사람이 없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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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2008/12/12 00:56
동생생일 !



이 문제가 아니라 내 입대일
102로 갑니다

아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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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3 21:49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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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연어 2008/12/18 22:15

    아흙ㅠㅠ설원으로가시는구먼

    perm. |  mod/del. |  reply.
    • rasche 2008/12/19 18:01

      아흙, 슬퍼요 ㅠ 설원이 아니라 거의 난지도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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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HUG

2008/12/11 13:49
FREEHUG
12/25 크리스마스
5~7PM 인사동
7~9PM 대학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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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13 21:50

    와우= ㅁ= 화이팅//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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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sche 2008/12/13 22:14

      화이팅은 화이팅인데, 죄송하지만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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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이다아 !

2008/12/07 08:48

첫눈이 내린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을 읽으며 밤을 새고 초췌한 몰골에 퀭한 눈으로 두툼한 파카를 껴입고서 아무도 없는 자취방의 창문을 열었더니 -


첫눈이 내린다.


함께 이 첫눈을 감상할 여자친구도 없고, 시험은 사흘이 채 남지 않았건만 2008년의 첫눈은 그저 산뜻하기만 하다. 비에 젖은 진눈깨비가 아닌, 탐스러운 함박눈이 선깃줄에 걸린다. 자취방 창문 너머로 날린다. 언제 땄는지도 모르는 미지근한 콜라를 마시며,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본다.


이 눈은, 수련생 신들이 내리는 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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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허그

2008/12/06 02:04
FREEHUG!


2008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당일, 학교 사람들과 함께 프리허그를 하려고 합니다.

사실 호빗과 오크의 혼혈이 이런 사랑이 듬뿍 담겨야 할 따뜻한 이벤트를 하면 구타와 비난이 쏟아지는 피비린내 나는 살육의 현장이 벌어질 것도 같지만, 그래도 이번 학기만큼은 군입대도 코앞으로 다가왔겠다 만 20세가 되기 전에 기억에 남는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하고 싶었지만 부끄러워서 못하고 있었는데, 같이 프리허그를 하게 될 형이 먼저 꼬드겨서 악마의 꾐에 그만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지훈급 프리허그를 원한다면 과감한 [뒤로가기]


장소는 명동이나 강남역을 최초엔 생각했지만 날이 날인지라 사람이 너무 많아서 복잡하기만 할 것 같고, 역시 대학로나 인사동을 생각 중입니다. 시간대는 아마 늦은 다섯시부터 아홉시정도? 사랑을 나누자구요, 우리. 날도 춥고 경제는 어렵고 세상은 어지러울 정도로 빠르게만 돌아가 화가 나는 이 시대에, 추운 겨울 따뜻하게 사랑으로 감싸안아 꽁꽁 언 마음들 녹여낼 수만 있다면. 부끄럼따위가 무슨 대수겠어요? :)


.................................................라지만 사실 군대가기 직전이라 무서울게 없어, 뭐 이런거.



아아, 그나저나 이래놓고 아무도 안 안아주면 낭패. 아무도 몰라줘도 낭패. 형님의 그녀가 형님을 모른채 스치듯 지나가도 낭패. 이거 실타래에서 댓글 밀어주기 운동으로 안 뽑아주려나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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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maris 2008/12/06 03:05

    이미 그 날은.. 다들 허그한 채로 다니고 있을지도 몰라유.. ㄷㄷ

    perm. |  mod/del. |  reply.
    • rasche 2008/12/06 04:41

      안녕하세요 ! 오랜만에 뵈요 ㅠ
      요새 과제폭풍에 쩔어있었더니..........................

      예수는 말했습니다, "네 원수를 사랑하라"고.

      커플솔로 안가리고 사랑해야지요,
      예수생일인데 ㅠ

  2. Jin_a 2008/12/06 10:53

    대학로면 우리집이랑 너무너무 가까워서 쫓아가버릴지도 몰라요 ㅋㅋㅋㅋㅋ
    지금 rss는 확인 중이에요! 바로 확인하고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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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sche 2008/12/06 20:14

      오셔도 상관은 없는데 ~ ㅎ 프리허그 할 여자분이 그날 계시려나 모르겠네요 ㅋ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ㅠ

  3. Amaris 2008/12/06 23:22

    대학로면 우리 학교(한성대)도 가깝긴 한데..... 다음주면 시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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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sche 2008/12/07 01:59

      그냥 그날 마침 생각이 났는데 시간도 널널하고 바쁜 일 없으시면 오셔서 안아주세요 ㅋㅋ

  4. Amaris 2008/12/08 08:59

    제가 어디선가 노려보고 있을지도........................ --+ ㅎㅎㅎ

    perm. |  mod/del. |  reply.
    • rasche 2008/12/09 04:01

      반드시 찾아서 안아드리겠습니다 ㅋ

  5. st.Ashley 2008/12/09 02:27

    (조용히) 크리스마스 당일 대학로에 꼭 가야겠군요.

    perm. |  mod/del. |  reply.
    • rasche 2008/12/09 04:01

      알고보니 인사동이고 막....
      애슐리 님도 반드시 찾아내서 안아드릴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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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의 비밀

2008/12/03 14:32
입학사정제도 기사를 읽고 댓글을 확인하던 중, 나도 모르는 우리 학교의 비밀을 알아냈는데..


그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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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1 근황

2008/12/01 07:05

#00、
나는 얼마나 행복한 이란 말인가.


#01、MT
온라인저널리즘 MT를 다녀왔다. 카메라를 가져갔음에도 아무것도 찍지 못한 요 아쉬움.

정문에 갔더니 「서강대 신방과 온라인 저널리즘 MT」라고 적혀있는 버스의 압박. 사흘밤을 피곤에 쩔어 잠도 못자고 있었기에 좀 조용히 자면서 가보나 했더니 이거 뭐 ;ㅅ; 왜 갑자기 자리를 바꾸라시는건가요 ㅠ 결국 자리를 바꾸고 무려 일곱살이나 많은 형님 옆에 앉아서 서로 인터뷰. 다행히 형님이 편히 말을 해주셔서 다행 :)

오마이스쿨에 도작하자마자 일단 짐부터 풀고, 수업? 이랄까. 교수님께 '기자로 산다는 것'에 대한 열강(!)을 듣고, 이런저런 고민에 휩싸이고.

무려 커뮤니케이션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심오한 게임 덕분에 굉장히 재미있는 시간 & 술 /ㅅ/ 피곤했던 차 + 급하게 마신 삼배주 = 2시간 가량의 뻗음 orz 잘 놀고 있었던 것 같은데 ㅠ 한 시에 잠들었다가 세 시에 일어났더니 거의 파장 분위기기에 ㅠ 흙, 오랜만에 「막내」로 귀여움 받나 했더니 뻗어버려서 ㅠ 언니오빠들한테 이쁨받을 수 있는 시간이 다 지나가고 ;ㅅ;

그때부터 형님 한 분과 매서운 칼바람 맞으며, 내리는 비 맞으며 이런저런 세상 사는 얘기들.

역시, 인생살이… 그다지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내가 처한 이 상황이,
다른 이들에 비하면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스레 깨닫고,
난 아직 멀었다며 조금 더 채찍질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추운 강화도의 겨울밤.

다시 가고프다, 기회가 있다면.
군대가기 전에, 어떻게 종강기념 MT 이런거 안되나?ㅎ


#02、경제위기
미국발 경제위기가 우리 가정을 덮쳐오고 있음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오늘부로 시작된 현대자동차의 7개 공장 중 6개 공장 감산조치. 뭐, 이미 아버지가 계시는 1공장이야 늘상 감산에 위기였으니 그다지 달라질 것 없는 상황 같았지만,

또다시 닥친 구조조정의 추세.

현대차 뉴스마다 달리는 댓글들을 보며, 너넨 아직 모른다며.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이들은 아무도 모른다며. 그렇게 다시금 이를 간다.

하긴, 누가 믿으랴. 현대자동차 직원이 월급이 1백만원을 조금 넘는다는 이야기를.


#03、뻘짓


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뻘짓.

MT를 다녀와서 죽은듯이 거의 24시간에 가깝게 잤더니 배가 너무 고프기에 집에 있는 모든 통조림을 넣고 미트소스 스파게티!

얼어있는 돼지고기 덩어리를 자르고, 콘을 넣고, 참치도 넣고, 피도 좀 ㄴ...

방안의 모든 불을 꺼놓고, 후드의 불만 켜둔채로 캔을 따다가 손을 베었다 ;ㅅ; 결국 사진찍으려고 형광등을 켜는 무한의 뻘짓…

심지어 토핑이 많아서 소스가 부족해지는 바람에 싱거운 스파게티였었지… 아마.


#04、Wall-E


왜 이제야 봤을까. 정말 보고싶었던 작품인데.
함께 보겠다고, 미루고 미뤄왔는데.

이젠 함께 볼 사람이 없어졌다.

하지만 좋은 작품.
심지어 고화질. 90분짜린데 4.5기가라니.

DVD사야겠다.
라따뚜이도 같이.


#00、
나는 얼마나 행복한 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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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 개업잔치

2008/11/23 20:34
11월 21일 금요일에 신촌 민들레영토에서 있었던 실타래 개업파티.

사실 초대받지 못한 손님이었던지라 이렇게 불쑥 찾아가도 되는지 걱정이 많이 됐지만서도, 염치불구하고 찾아갔더랬다. 6시에 Jin_a 님이 그렇게 좋아라 하시는(…) 오연호 교수님의 수업이 끝나고, 일단 7시까지 저널리즘학회 학술제
다 못보고 와서 미안;ㅅ;를 보고. ㅎㄷㄷ한 날씨지만 30분까지 시간이 초큼 남았기에 어슬렁어슬렁 민토에 도착.

Jin_a 님과 Ashley 님, Amaris 님, jETA 님, 세상나기 님, 티아 님까지.

나름 시간 맞춰서 간다고 갔는데 이미 네 분이나 계시기에 그 네 분 모두 실타래 분들일꺼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지만 알고보니 홍이점 Jin_a 님과 Ashley 님만 실타래 분들이었고 jETA 님과 티아 님은 초대받은 블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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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 개업잔치 멤버



자기소개를 하고 자기 닉네임 얘기들을 좀 했더랬다. 다들 배가 고파서 일단 음식부터 먹긴 했는데, 맛나;ㅅ;b 배고파서 그랬나a 민토에서 학회 모임 같은건 해봤지만 음식을 먹어본 건 처음인데; 이런 기회주신 실타래에 새삼스레 다시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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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집중하신 Jin_a 님;


Berry 님이 안 계셔서 맘편히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두 분 말씀에 우린 언젠가 꼭 Berry 님과 함께 식사를 해보리라 다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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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TA 님이 준비하신 케잌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들도 나눴겠다, 준비해오신 케이크도 먹었겠다. 아, 그러고보니 이 케잌은 jETA 님께서 준비해오신 케이크인데 수험생이 뭐 이런걸다 ;ㅅ; 얻어걸린 저도 아무것도 준비해가지 못하고 얻어먹기만해서 미안한 마음 2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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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의 프리젠테이션


이 날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실타래의 프레젠테이션!

정말 광고를 전공하시는 분들답게 PT가 남달랐다. 이대로라면 컨텐츠 내용은 차치하고 PT만으로도 수상은 따놓은 당상이란 느낌이 들 정도? 앞으로의 서비스는 일정은 비밀로 해달라고 하셔서 여기에 적지는 못하지만,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밀려온다 :)

실타래 분들은 삽질이라고 표현하셨지만, 삽질이 아니다.

사실 애초에 개업잔치에 찾아간 이유가 인터뷰였고, 사실 객관적인 입장에서가 아니라 사용자 입장에서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혹은 우려가 되었던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물으려고 갔었던 잔치인데.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계셨고, 그 확고한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는 열정과 앞으로의 로드맵을 보고 나니 준비해간 인터뷰용 질문이 무색해졌다. Jin_a 님께서 궁금한 점은 마음껏 물으라고 하셨지만 PT 만으로 이미 충분히 해결되어서 '이대로도 충분합니다'라고 대답했으니까.

확대

실타래에서 받은 선물



정말 더할나위 없이 좋은 프레젠테이션 겸 개업파티였고, 더불어 선물까지 받았으니 고맙기로 말하면 끝이없다. 실타래는 '같은 대학생인데 난 뭐하고 있었을까'란 자괴감이 들 정도로 앞으로가 100%, 1000% 기대되는 기업이다. 입대 전에 한번쯤 실타래에 서니텐이랑 펩시를 준비해서 찾아가야 할 것 같다 :) 기왕이면 Amaris 님의 토스트도 함께.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 함께했던 jETA 님과 Amaris 님, 세상나기 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집으로 가는 길엔 함께하지 못했지만 티아 님께도.
 
나이는 가장 어린 수험생이지만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과 점잖음을 보여주신 jETA 님은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실 듯하다. 이런 학생을 놓친다는건 대학으로선 안타까운 일이다. 더불어 입시라는건 원서를 넣고봐야b

Amaris 님께선 많은 경험을 하셨고, 지금도 하고 계시던데 그런 열정이 부럽다. 꼭 노량진 토스트 가게로 한 번 찾아가야겠다. 친구분을 만나셔서 조금 늦게 오시느라 모임에선 별 말씀을 못하셨는데, 집으로 가는 길에서 나누었던 얘기를 들어보면 굉장히 잘 맞을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드는 분이셨다.

세상나기 님은 별 말씀 없으시다가도 중간중간 핵심을 콕콕 찔러주시는 뭔가, 맏형같은 이미지셨달까 :) 크게 많은 말을 나누진 못했지만 반가웠습니다.

티아 님께선 한국어 교육과 문화 컨텐츠를 공부하고 계신다는데 무언가 부럽다. 나 역시다 평생의 숙원을 말하라고 한다면 일본에서 내 브랜드를 건 한국어 학원, 혹은 한국어 문화원 따위를 여는 것이 목표이기에 일본어 능력자 + 한국어 교육 + 문화 컨텐츠라는건.. 그저 부러울 따름 ㅠ

& %g !

우리의 박사장님과 Ashley 님. 비록 지금은 조금 부족하다 싶은 환경에서 일을 하고 계시지만, 이런 분들이라면 아마 제대 때엔 얼마간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계실 것 같아 기대가 된다 :) 지금 하고 계신 삽질만 끝나도 다들 깜짝 놀랄지도.

기왕이면 실타래의 레전드가 아니라 온라인 벤처의 레전드가 되시길 바랄게요 :)


사족.
뽀글머리 박사장님 사진 있습니다. 원하시면 댓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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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실타래, 오픈선물

    Tracked from 문화마을 in enistia 2008/11/23 22:27 del.

    어제. 오후에 신촌에서 실타래 오픈 파티를 했었어요. 참여인원은 실타래 운영진중에 두분, 그리고 유저 5명 이렇게 모였지요. 모든 유저는 남자분이셨구요; 한분 제외하고는 대부분 20대.^^; Jeta님은 올해 수능을 보신 수험생!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맛난것도 먹고 왔어요; 갈때 선물 하나씩 주시더라구요..^^ 뭘까 집에가서 열어봤어요! OLYMPUS OPTICAL COLTD | u10DS300Du300D | Normal program | Mult..

  2. Subject : 실타래와 함께 밤을 -

    Tracked from jETA to Alpha 2008/11/24 00:48 del.

    ☆ 실타래 한창 아고라에서 놀 때다. 덧글로 올라온 흥미로운 한 줄. "여기서 온라인 촛불문화제가 진행되요! http://www.sealtale.com"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그 때가 첫 만남이었다. 11750번 째 촛불을 발급받고, 큰 흥미를 느껴 실타래 블로그에 종종 방문했다. 그러다 I'm a Korean Blogger 캠페인 관련 이메일을 받고서 느꼈다. '아, 여기는 살아있는, 능동적인 곳이다.' 그렇게 연을 유지하다가 실타래 홈페이지..

  3. Subject : [실:타래] 실타래 개업 잔치에 함께하다.

    Tracked from Fly! Play! 2008/11/24 02:21 del.

    2008년 11월 21일. 신촌 모처에서 열린 실타래 개업 잔치에 함께하고 왔습니다. 실타래(Sealtale).. 혹은 %g.. 이들(?)을 알게 된지도 꽤나 된 것 같습니다.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이 단체를 알게 된 계기는 확실히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촛불문화제' 자그마한 촛불이지만 촛불 하나 하나가 모이기 시작하던 그 때. 웹서핑을 하다가 온라인 촛불 문화제라는 서비스를 우연찮게 보게 되었고 처음에는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가지..

Comments

  1. 티아 2008/11/23 22:26

    혹시 제사진이 있으시다면. 살포시.. 내려주세요.ㅠ.ㅠ
    (그때의 상태가 최악이였거든요.ㅎㅎ)

    좋은 시간 되셨나요^^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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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sche 2008/11/23 22:38

      아, 실타래 페이지에 댓글 달아놓으신거보고 안 올렸어요 여기는 :)

      저도 반가웠습니다 -

  2. Jin_a 2008/11/24 10:23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내가 차라리 잘 나온걸 주면 안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잇.. 어디서 찾은거람./.. 궁시렁 궁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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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sche 2008/11/24 13:49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걸러지지 않은 날것을 볼 필요가 ㅇ...

      검색만하면 다 나오는걸요 ㅋ
      대한민국이 어딘가요 /ㅅ/

  3. jETA 2008/11/24 10:59

    사족이 포스가 넘치네요 ㄷㄷㄷ ㅋㅎ ;;
    역시, 원서를 넣고 나서 진짜 게임이겠죠 -
    좋은 평가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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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sche 2008/11/24 13:50

      그럼요 :)

      다들 문닫고 들어간다고들 하지만
      그것도 들어간건 들어간거잖아요 ? ㅎ

      누가 아나요, 그런걸 ㅋ

      정말 아무도 모르는거에요 -
      입시 뿐만 아니라 그 모든게 ㅎ

  4. j-hyun 2008/11/24 19:44

    와우 블로그 참 깔끔하네요
    잘 들어가셨죠? ^^
    취재를 한다고 하시던데
    글에서 왠지모를 포스가 느껴지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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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asche 2008/11/24 22:06

      에이, 포스는요 ;ㅅ; 과찬이십니다
      저야 뭐, 가서 친구만나고 양주값으로 8만원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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