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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나카무라 모토야, 5살.


모토야의 첫인상은 순진한 개구쟁이였다. 다섯살 꼬마답게, 아무것도 모르고 천진난만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점차 알아갈수록 역시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한 아이라는 사실에 확신이 생겼다. 그러나 때로는 천진함이 도를 넘어 결례일 경우도 자주 있었다. 일본의 자녀 교육에 대해 익히 들었던데다 꼬마 아이를 좋아하는지라 이 정도면 참을 수 있겠지 - 하고 생각했지만, 역시 밉상으로 보이는건 어쩔 수 없었나보다. 정색하고 이야기를 해도 들은 채도 하질 않으니 ㅠ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일본의 자녀교육은 '안돼'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 편인 듯하다. 도덕적 판단에 있어서 어느 정도 발달한 아이들, 예를 들자면 초등학생인 에미리와 아리사에게 요구되는 예절과 아직 그러한 판단에 있어서 서투른 미취학 아동에게 요구되는 예절에는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어느 나이에서든 부모들이 '안돼'라고 말하는 선이 있다고 한다면타인의 옷을 신발로 걷어 찬다던가 일본의 경우 크게 개의치 않는듯 보이기도 한다. 제대로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경험한 바나 때때로 모토야의 행동을, 그리고 요시코 상의 제지를 지켜본 바에 의하면 한국에 비해 아동의 도덕적 결례에 대해 매우 관대한 편인듯 하다. 물론 개인차는 있을테고 나카무라家만 해도 타케시 상이 조금 더 엄격했으니까.

어찌되었든, 내 흰 옷에 신발로 발길질을 하다니, 그것도 마바지에! 모토야 넌 진정 천사의 탈을 쓴 악마이더란 말이냐 ;ㅅ;


공항 밖으로 나와 처음 느낀건 바다. 바다내음이 몸 깊숙한 곳까지 밀려들어왔다. 사실 후덥지근한 날씨탓에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은 기분이었지만, 오랜만에 느낀 바다내음에 조금은 기분 전환이 된 것도 사실. 새삼스럽지만 한국이나 일본이나 바다내음은 똑같다는 것도 깨달았고. 공항을 뒤로 하고 셔틀버스에 몸을 실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과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여기저기 다른 풍경에 눈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난감했다. 늘 보던 버스, 택시, 표지판, 광고 따위가 단지 일본에서 일본어로 쓰여져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렇게 생소하게 느껴질 줄은.


대전 엑스포 이후로 모노레일을 타본 적이 없었던지라 요시코 상이 전차가 좋은지 모노레일이 좋은지 묻는 질문에 모노레일이라고 답해버렸다. 나는 마지막날 알았다. 모노레일이 그렇게 비싼 줄은 ; 처음 타보는 일본의 전차는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달랐다. 전차와 기차의 구분이 모호하다고나할까. 더불어 전철역에 역무원은 물론이거니와 한국에선 아마 사라지지 않았나싶은 안내양도 볼 수 있었다. 기본적인 정보 안내부터 승객안전이나 방송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일들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아, 정말 일본이구나 - 라고 느끼게 된 결정적인 계기 중의 하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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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역에 있던 한 건설사 광고판


모노레일에서 전차로 환승해서 달리길 한 시간 정도? 하네다에서 치바현 마츠도시 토키와다이라로 향하는 길은 꽤나 복잡했다. 솔직한 심정으로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난감함 중 하나였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듯 싶다. 게다가 그 무시무시한 환승시 정산요금은 다 뭐란말인가. 매년 나는 적자가 문제긴하지만 1400원 정도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서울의 지하철에 비해, 환승 몇 번에 왕복까지하면 만 원 정도는 우스운 일본의 전차는 그저 놀랍다못해 무섭다고밖에 할 수 없다.


토키와다이라에 도착. 꽤 느즈막한 시간에 도착했지만 여전히 태양은 밝게 빛나고 있었다. 불과 십여분 전까지만해도 화려한 간판과 네온사인으로 가득했던 거리가 강 하나를 건너자 순식간에 평범한 주택가의 풍경으로 변해있었다. 한국과는 다른 나름 귀여운 모양의 신호등과 신호에 맞춰 정지선에 선 작은 차들, 신호가 바뀔 때마다 울려 퍼지던 - 마치 '뻐꾹'하고 소리치는 것 같던 - 신호음, 집으로 가는 길에 자리하던 모토야의 유치원, 그리고 지나가던 자전거의 '샤랑'하는 벨소리. 분명 현대적인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여유가 느껴지는 마을이었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에 가기위해 몸보다 큰 가방을 들고 학원차에 오르는 아이들도 없는, 교복을 입고 꺄르르 웃으며 길을 걷고 어르신들은 느긋하게 저녁 산책을 즐기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장을 보러 나온 그 모습들이 너무 여유로워 보였고 때론 부럽기까지했다. 빨리빨리에 휘둘려 숨돌릴 틈 없이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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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베리_very 2008/07/29 16:59

    안녕하세요 랏슈님 실타래의 베리라고합니다:D
    랏슈님 저희 seal을 달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_<
    seal 밑에 RSS 버튼을 눌러 보시면 같은 seal을 단 블로거 분들이
    쓰는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온 답니다 ㅎㅎ
    타고 놀러다니시면 재밌으실 거예요>_<
    그럼 랏슈님 seal에서 자주 뵙겠습니다

    P.S 개인적으로 치바는 키사라즈 캣츠아이란 드라마를 굉장히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어서 +_+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랏슈님의 사진을 보니 더욱 가고 싶어집니다 흑흑
    한적하고 여유로운 느낌이 있는 곳이네요:D

    perm. |  mod/del. |  reply.
    • 랏슈™ 2008/08/04 15:21

      저야 말로 이런거 만들어주셔서 고맙죠 ㅋ

      치바가 다 저런 느낌은 아니구요, 뭐랄까. 토키와다이라는 마츠도 안에서도 꽤나 한적한 분위기인 것 같더라구요. 지하철로 너댓 정거장(?) 만 가도 나오는 마츠도에 가더라도 꽤 번잡하니까요 :)

  2. 2008/07/30 12:44

    여행중!인겐가! 부럽다아.

    perm. |  mod/del. |  reply.
    • 랏슈™ 2008/08/04 15:21

      여행중 ! 은 아니구 ! 완료형 ! 다녀왔어 ! 10일부터 16일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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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10 김포에서 하네다로

2008/07/25 02:23

 첫 국제선 탑승.

 7월에 있을 홈스테이를 위해 5월부터 설레발을 치고 있었던건 뉘집개였는지, 출발 당일 아침은 지나치다 싶을만큼 차분해져 있었다. 냉장고에서 나오는 열기로 덥다 못해 푹푹 찌는 자취방 덕분에 사흘밤을 뜬눈으로 지샜던지라 더이상 들떠있을 힘도 없었다.

 다시 한 번 짐을 확인했다.
 옷가지 및 잡동사니가서 빨래를 해도 괜찮다고 했건만 '일본 씩이나 가서 빨래를 하랴'는 생각에 일주일치 옷을 준비했더니 캐리어의 무게는 이미 수습불가, 환전한 3만엔분명 2년 전쯤엔 600~700선을 넘나들던 엔화가 어느새 950엔을 훌쩍 넘다니, 아아 피같은 돈, 명함집이건 아빠인 타케시 상을 위한 선물, 노란 누비 파우치이건 엄마인 요시코 상을 위한 선물, 송학 쥘부채이건 할머니 테루코 상을 위한 선물 - 그나저나 송학이 장수의 의미… 맞겠지? 수능 치룬지 2년 지났다고 이런데에 확신이 안서나 ㄷㄷㄷ, 붉은 조각보 보석함첫째 에미리 선물, 나비 자개 거울둘째 아리사 선물, 회심의 보드게임 텀블링 몽키 + 공기놀이 + 제기장난감을 좋아한다는 막내 모토야 선물,  훈민정음 펜과 팔각매화 스트립, 조각보 찻잔받침, 불고기 양념가서 요리할, 그리고 마지막으로 참이슬 3병Drinking이 취미라는 타케시 상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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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짐을 챙겨들고 김포공항에 약속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했지만, 어리버리하게 약간 지체한 탓에
토토로팀과 입국카드도 제대로 못찾아서 크게 여유롭지는 않은 출발이었다. 그다지 성격이 활발하지도 않기에 초면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도 힘들었고, 피곤에 쩔어서 잠시 잊고 있던 홈스테이에 대한 부담과 긴장도 밀려왔다. 카페에 앉아 라즈베리 에이드를 마시며 호스트 가족의 이름을 외우길 20여분. 대한민국의 어디엘 가야 만나지 않을까 싶은 개신교도 할머니의 전단지를 받으며 탑승을 위해 자리를 옮겼다.

 JAL기에 탑승하자 역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스튜디어스 언니들. KAL 언니들이 더 예쁘고 친절하다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었던 터라국제선은 타보지도 않았으면서 JAL 언니들의 수준에 실망하며(…) 난생 처음 먹어보는 기내식을 음미했다. 흔히 KAL의 기내식이 수준급이라는 소리와 함께 JAL이나 ANA 등 외국 국적 항공사들의 기내식이 한마디로 이라는 소릴 꽤나 들어왔던터라 일단 받아보고 안되겠다 싶으면 맥주로 배를 채우려고 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일본의 「食楽」와 제휴를 맺어 「食楽空弁」이라는 이름으로 기내식을 제공했다는 친절한 한글 안내문(…)과 함께 처음 먹어보는데도 참 일본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맥주도 마시고 싶었지만 첫 만남부터 술냄새를 풍길 수는 없었기에 일주일 뒤를 기약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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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힌 톳과 풋콩, 유채 나물과 연어, 그리고 알을 곁들인 계란 덮밥

 2시간여를 날아 도착한 하네다. 입국심사는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아, 한국의 공항 스탭들은 대놓고 무뚝뚝하고 불친절한 반면에 일본의 공항 스탭들은 친절한 와중에도 미묘하게 무뚝뚝하거나 불친절하다는 느낌을 준다는게 조금 흥미롭긴 했지만 패스. 세관을 통과하자 많은 분들이 마중을 나와 계셨다. 조금 뒤에 있었던 터라 단번에 호스트를 알아보지는 못했지만특히 마중나온 요시코 상의 사진은 본 적이 없어서 모토야는 사진과 별반 다를게 없어서 어찌어찌 만날 수 있었다. 음, 상상했던 요시코 상의 모습과는 조금 달라서 미묘했달까.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 아줌마라면 늘 TV에서 보던 그런 이미지라던가, 여튼 좀 아줌마스럽다라는 느낌이 강할 줄 알았지만 글쎄. 요시코 상이 이 글을 혹시라도 보게된다면 또 아니라고 우기겠지만 첫인상은 꽤나 남성스럽고 날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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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나온 Hippo의 멤버분들과 호스트들

 돌아오기 전날 술을 한 잔하며 나카무라 상에게 얘기했던거지만, 그다지 활발하지도 붙임성있지도 않은 성격탓에 서먹서먹했던 첫 만남이었다. 활동적이라는 프로필을 읽었던 터라 내심 먼저 말을 걸어주지는 않을까 - 하는 기대감과 동시에 말이 안통하면 어쩌지 - 라는 불안감이 동시에 엄습했다. 뭐, 후에 가서야 역시 시작이 반이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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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수호 게릴라 캠페인

2008/07/24 22:00

FCB가 광개시간에 배웠던 그 FCB grid의 회사라면, 역시 이런 정도의 광고회사에 다니는 사람은 센스가 남다른건지 새삼스레 느끼게 된다. 특히 07년 한해에 세계의 광고 공모전에서 29개의 메달을 거머쥐었다니…. 음, MB도 저런거 하나 만들어다가 여기저기 갖다붙여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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