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12월 19일은 대한민국 역사에 있어 여러 의미로 중요한 날이라 할 수 있다. 2002년 12월 19일은 대한민국이 개국한 이래 최초로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헌정 역사 초유의 ‘탄핵소추’를 받았던 소위 ‘좌익 대통령’이 선출된 날인 동시에, 2007년 12월 19일은 우여곡절 끝에 전(全) 국민의 30% 지지 하에 ─ 득표율은 50%였으나 투표율까지 계산한 전체 유권자수 대비는 30%에 그친다. ─ 선출되어 취임 70일 만에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정부구호를 외치기 시작한 군부 이래 전대미문의 대통령이 탄생한 날이기도 하다. 여야(與野)는 이를 두고 좌익과 우익으로 나뉘어져 장외투쟁을 하고 몸싸움을 불사하며 후진적인 정치행태를 보여주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민들은 작은 불안 요소라고 할지라도 크게 부각되어 보이므로 국민정서에 위협이 되어 안정적인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이때에 정치권을 대신하여 국민들에게 올바른 정치적 ‧ 경제적 정보 등을 제공할 수 있는 대안은 언론 밖에 없다. 언론은 사적 기업인 동시에 공적 기관으로서 국민들에게 왜곡된 현실에 대한 새로운 창(窓)과 국가의 비전을 제안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1946년 발간되어 사회책임주의를 주창하게 된 계기가 되었던 언론자유위원회의 보고서인 <A Free and Responsible Press>에서는 언론이 가져야할 필수조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째, 사건의 의미를 이해하는 맥락에서 이 사건에 대한 진실하고 포괄적이며 지적인 보도
   둘째, 논평과 비판의 교환을 위한 포럼
   셋째, 사회 내 여러 집단들의 의견과 태도를 묘사하는 수단
   넷째, 사회의 목표와 가치를 제시하고 명확히 하는 방법
   다섯째, 언론이 제공하는 정보 ‧ 사상 ‧ 감정의 흐름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에 도달하게 하    는 방안1)

  
하지만 과연 한국의 지난 6년에 있어 우리 언론들이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시켜왔는가에 대해서는 회의가 든다. 특히 실용정부에 들어 촉발된 촛불집회에서 들리는 ‘조중동은 폐간하라’, ‘공영방송 보호하자’라는 구호는 현재 국민들이 느끼는 언론과 언론들의 자평이 상당한 괴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논의는 국민들의 일반적 정서와 한국 언론의 실제적 차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1.  비교목적
  
한국 언론에 있어 각각의 언론들이 어떠한 사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흔히 ‘친 한나라당지(紙)’, ‘친 노무현지(紙)’ 라고 부르고 있는 <조선일보 ‧ 중앙일보 ‧ 동아일보(이하 조중동)>와 <한겨레신문 ‧ 경향신문>을 양적으로, 또 내용적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봄으로써 어떤 조건에서 우파와 좌파라는 기준이 부여되는지 등에 대한 측면을 살펴볼 것이다.

1.2.  비교방법
  
양적 측면을 조사하기 위해 언론재단(KINDS)과 지면신문을 PDF 파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아이스크랩’을 이용하였으며, 동일한 검색 조건 하에서 검색되었다. 단 조선일보의 경우 KINDS와 아이스크랩, 포털 등에 자사 기사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조선일보 홈페이지 내에서 웹 기사 검색을 통해 자료를 찾았다. 이 자료에는 지면신문 뿐만 아니라 외부기사나 웹 기사도 포함되어 있어 다른 신문들과의 단순 숫자 비교는 옳지 않으므로, 필요에 따라 각 언론사의 자사 웹 기사 검색을 통해 결과의 비율을 따지는 방식을 사용할 것이다.  

   또한 내용적 측면에 대한 비교에서는 자사 지면 기사만을 사용하였으며, 각 기사에 대한 출처는 미주를 통해 출처를 밝히는 형식이 될 것이다.

2.  언론사별 양적 비교
   언론사들의 양적인 비교는 매우 중요하다. 각각의 언론사가 어떤 뉴스 가치를 기준삼아 신문을 제작하는 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몇 가지 키워드의 결과물의 숫자를 비교함으로써 언론사가 그 사건에 대해 어떠한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러한 방법은 단순한 가십에 대해 의미 없는 숫자놀음이 될 수 있다는 위험을 가지고 있으므로, 정치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논쟁적이고 유의미하다고 판단되는 사건을 선택함으로서 그러한 논쟁에서 벗어나고자 하였다.

   양적 비교에 있어 핵심적 키워드로 선택된 것은 세 가지로 각각 ‘탄핵’ ‘광우병’ ‘촛불집회’를 선택하였다. 먼저 ‘탄핵’이라는 키워드는 헌정 역사상 최초로 실제 탄핵이 소추되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사건으로써 학자들 간에도 의견이 분분하였다. 이에 헌재 내에서도 탄핵 소추 결의안에 대해 기각 판결은 내렸으나 만장일치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여야의 의견이 극렬히 대치했던 상황이었으므로 <조중동>과 <한겨레 ‧ 경향>의 차이를 알아봄으로써 분석의 목적을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키워드 ‘광우병’은 실용정부 들어 가장 큰 이슈로 떠올랐으며 다음 키워드인 ‘촛불집회’를 촉발시킨 계기이기도 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광우병 쇠고기에 대해 ‘노무현 정부에서 잘 처리했으면 지금 이런 일 없었을 것’2)이라고 이야기하며 전 정권의 책임론을 이야기 했고 이를 논박하는 과정 중에서 과거 <조중동>의 보도에 대한 언급이 흘러나오며 소위 ‘물타기’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정부에 대한 옹호와 비판을 떠나, 한 언론이 논조의 일관성 없이 정부에 따른 전혀 다른 보도를 하는 것은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망각한 행위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분석 역시 둘로 분류한 언론의 성격을 알아보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2.1.  키워드 ‘탄핵’

T-1

신문사

‘탄핵’ 키워드 포함 기사 수 (제목+본문)

조선 ‧ 중앙 ‧ 동아

(조선일보 웹 검색) 1948건 + (KINDS ‧ 아이스크랩 지면 검색) 299건

조선

1948건

중앙

136건

동아

163건

한겨레 ‧ 경향

243건

한겨레

115건

경향

128건


  
T-1은 ‘탄핵’을 각각의 검색 도구에 따라 검색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KINDS와 아이스크랩, 기타 포털 등에서 검색을 할 수 없었기에 자사 웹 검색을 통해 결과를 산출했으며, 그 외 언론들에 대해서는 KINDS와 아이스크랩을 통한 지면 검색을 통해 결과를 산출하였다. 검색 기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던 2003년 2월 25일부터 17대 대통령 선거 하루 전인 2007년 12월 18일까지로 설정하였으며, 키워드는 ‘탄핵’이라는 동일한 조건으로 검색하였다. ‘노무현 AND 대통령 AND 탄핵’이라는 키워드가 가장 정확하다고 판단하였으나  ‘AND’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아이스크랩과 경향신문의 검색 도구 때문에 일관성을 이루기 위하여 불가피하게 ‘탄핵’이라는 광범위한 키워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탄핵’에 대한 검색의 결과는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 <조선일보>가 1948건, <중앙일보 ‧ 동아일보>가 299건으로 나타났고 <한겨레신문 ‧ 경향신문>이 243건, 각각 <한겨레신문> 115건과 <경향신문> 128건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의 검색 결과에 대한 신뢰도의 문제로 같은 조건 하에서 <한겨레신문>의 웹 기사 검색을 통해 검색해본 결과 ‘탄핵’을 포함하는 기사가 6544건이었으며, <경향신문>의 경우에는 역시 동일 조건 하에서 2079건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신문>의 검색결과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검색 엔진의 차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결과는 ‘탄핵’이라는 사건이 확실히 논쟁적인 사안이었으며 세간의 관심에 맞춘 시의성의 문제에서 접근 했을 때 두 분류 모두 비슷한 뉴스 가치를 두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검색 결과는 비슷하기는 하지만 <조중동>에서 유의미한 차이로 조금 더 많은 결과가 산출된 것은 내용적 측면에서 그 의도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2.2. 키워드 ‘광우병’

T-2

신문사

‘광우병’ 키워드 포함 기사 수 (제목+본문)

조선‧중앙‧동아

(조선일보 웹 검색) 313건 + (KINDS, 아이스크랩 지면 검색) 140건

조선

313건

중앙

69건

동아

71건

한겨레‧경향

256건

한겨레

126건

경향

130건

   T-2 역시 ‘탄핵’과 마찬가지로 ‘광우병’이라는 키워드를 각각의 검색 도구에 따라 검색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검색 도구와 조건 앞선 ‘탄핵’과 같다. 검색 기간은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던 2003년 2월 25일부터 17대 대통령 선거 하루 전인 2007년 12월 18일까지로 설정하였다.
  <조선일보>는 웹 검색에서 313건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중앙일보 ‧ 동아일보>는 도합 140건으로 나타났으며, <한겨레신문 ‧ 경향신문>은 도합 256건으로 나타났다. 넓은 검색 기간에도 불구하고 키워드에 대한 검색 결과가 탄핵보다 적은 것을 볼 때, 확실히 참여정부에서는 광우병이 크게 이슈화되지 못했던 것을 반증하고 있다. 그리고 현 실용정부에 대한 비판이 크게 확대되어 보이는 것도 이와 같은 결과의 대비 효과로 보인다.

   <한겨레신문 ‧ 경향신문>은 합으로 보나 개별로 보나 <조중동>에 비해 유의미하게 많은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었는데, 이는 뉴스 가치를 둠에 있어서 두 신문이 <조중동>에 비해 더 많은 가치를 할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인 믿음에 따라 그 내용에 있어서 추측은 가능하지만 이는 내용적 측면에서 살펴보는 것으로 한다.

2.3. 키워드 ‘촛불집회’

T-3

신문사

‘촛불집회’ 키워드 포함 기사 수 (제목+본문)

조선‧중앙‧동아

(조선일보 웹 검색) 186건 + (KINDS, 아이스크랩 지면 검색) 424건

조선

186건

중앙

200건

동아

224건

한겨레‧경향

842건

한겨레

413건

경향

429건

  
    T-3은 ‘촛불집회’라는 역시 앞선 방법들과 마찬가지로 각각의 검색 도구에 따라 검색한 결과를 정리한 것이다. 조건 역시 앞선 결과들과 같다. 검색 기간은 촛불집회가 최초로 시작된 2008년 5월 2일부터 현재(2008년 6월 22일)까지로 설정하였다.
   <조선일보> 웹 검색에서는 총 186건의 기사가 있음을 확인했고 <중앙일보 ‧ 동아일보>는 도합 424건으로 나타났다. <한겨레신문 ‧ 경향신문>은 도합 842건을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결과로 미루어 ‘촛불집회’에 대해 두 분류가 확연히 다른 뉴스 가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해 최근 <조중동> 역시도 촛불집회에 대한 많은 뉴스를 게재하고 있음에도 ─ 그 논조의 차이에 대해서는 논외로 하고 ─ 현격한 결과물의 차이를 보인다는 것에 대해 의문이 생겼고, 조건은 동일한 상태에서 키워드만 달리하여 검색을 해 보았다.


T-3-1

신문사

‘촛불시위’ 키워드 포함 기사 수 (제목+본문)

조선‧중앙‧동아

(조선일보 웹 검색) 227건 + (KINDS, 아이스크랩 지면 검색) 443건

조선

227건

중앙

192건

동아

251건

한겨레‧경향

605건

한겨레

290건

경향

315건


   ‘촛불시위’라는 키워드로 검색하자 결과물에서 근소하지만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중동>의 경우 <중앙일보>를 제외한 두 신문에서 모두 검색 결과가 상승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 중앙일보 8건 줄어듦 ─ <한겨레신문 ‧ 경향신문>에서는 반대로 검색 결과가 약 120건 정도가 줄어든 모습이 현저히 드러났다. ‘집회’와 ‘시위’라는 단어가 가지는 어감을 볼 때 ‘촛불집회’라는 키워드에서 더 많은 검색결과를 나타낸 <한겨레신문 ‧ 경향신문>은 이슈에 대해 옹호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짐작되며, ‘촛불시위’라는 키워드에서 더 많은 검색결과를 나타낸 <조중동>의 경우 그와 반대로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3. 언론사별 내용적 비교
   양적 비교는 이슈에 대한 보도물의 수를 통해 언론사들이 가진 뉴스 가치 판단의 차이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주는 반면, 그 내용에 있어 어떠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에는 불리한 측면 또한 존재한다. 단순히 이슈에 대해 뉴스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여 ─ 상대적으로 ─ 적은 보도를 하는 것인지, 혹은 사건을 은폐 ‧ 축소시키기 위해 의도를 가지고 보도를 하는 것인지에 대해 판단을 내리기엔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없는 상태가 발생한다.

    따라서 내용적 비교를 통해 이러한 양적 비교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여 각 언론사가 어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용적 비교에 필요한 키워드 역시 ‘탄핵’ ‘광우병’ ‘촛불집회’를 선택하였다. 키워드를 선정한 까닭은 앞서 양적 비교의 키워드 선정 이유에서 밝힌바와 같다. 논쟁적인 이슈에 대해 사설과 기사 내용을 비교하여 어떠한 논조로 보도를 하고 있는지를 살피고, 실제로 ‘친 노무현적 성격’과 ‘친 한나라당적 성격’을 지녔다고 볼만한 근거가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분석 목표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단 중앙일보의 경우 안타깝게도 과거 DB에 대한 검색이 불가능하여 ‘탄핵’에서의 논의는 접어두도록 하겠다.

3.1. 키워드 ‘탄핵’
   
<조선일보>는 2004년 3월 9일자 사설 “대통령과 야당, 탄핵 갖고 위험한 장난 말라”3)에서 다음과 같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전략)…… 노 대통령은 이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 법을 어기며 선거 개입 발언을 계속한 자신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만약 노 대통령이 중앙선관위의 위법 결정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고 재발 방지를 국민에게 약속했더라면 지금 야당이 탄핵을 하고 싶어도 할 명분이 없을 것이다…… (이하 생략)”

   모든 책임은 노 대통령과 야당인 열린우리당에 있다는 전제 하에 법을 어긴 대통령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사설 제목에 있어서도
‘장난’ 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점이다. 또한 이후 내용에서도 ‘막무가내’ ‘국정이야 어떻게 되든 야당과 오기 싸움을……’ ‘충돌을 피할 방법은 많고 어렵지도 않다. 그런데도 굳이 충돌하겠다면 다른 저의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라는 표현 등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적 태도를 보였다. 반면 야당인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별다른 공격적 단어의 사용이 보이지 않고 ‘노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있으면 야당은 탄핵 발의를 거둬들이는 것이 마땅하다’ 라는 식의 충고에 그치고 있다.

   <동아일보>의 경우 2004년 3월 6일자 사설 “대통령 사과로 탄핵 논란 끝내라”4)를 통해 역시 대통령 비판적 논조를 보이고 있었다.
‘노 대통령도 빌미를 줘서는 안 된다. 중앙선관위가 위법 판정을 내렸다면 이를 존중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조선일보>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잘못이 먼저 있었으므로 사과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논리는 일관적이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조선일보>에 비해 야당 비판적 논조가 더 눈에 띈다는 점이다.
‘노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이 탄핵발의를 할 만큼 무거운 것인가’ ‘총선을 의식한 카드라면 야당은 비난받아야 한다’ 등의 표현을 통해 탄핵이라는 파격적인 정치적 방법을 동원한 야당의 정치적 견제에 대해 주의를 주고 있었다.

   <한겨레신문> 역시 2004년 3월 7일자 사설 “탄핵발의 다시 생각해야”5)를 통해 탄핵 정국에 대한 입장을 피력하고 있으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앞선 <조선 ‧ 동아>와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보다는
‘선전공세’ ‘사과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양심의 자유 침해’ ‘탄핵 발의 중단을 두 당에 재삼 당부’ 등의 표현을 통해 야당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었다.

   <경향신문>은 2004년 3월 9일자 사설 “야당의 탄핵발의 유감이다”6)를 통해 <한겨레신문>과 비슷한 논조를 보이고 있었다. 특히 야당에 대해
‘이판사판 막가는 정치에 넌더리’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한심할 따름’ ‘당리당략만 좇는 이들에 통탄’ 등의 표현을 사용해가며 그 비판 정도에 있어서는 <한겨레신문>보다 더 자극적인 단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없었던 <한겨레신문>과는 달리 ‘야당을 자극한 노 대통령도 잘못’ 이라며 지적하고 있다는 점은 달랐다.       
 

3.2.  키워드 ‘광우병’
   
<조선일보>는 2003년 미국 광우병 파동이 일자 2003년 12월 30일자 사설 “광우병 파동 통상마찰 대상 아니다”7)를 통해 광우병 쇠고기 파동으로 인한 수입 금지 조치는 통상 마찰의 대상이 아니며, 먹거리에 대한 ‘국민의 안전이 우선’이라며 미국산 소의 수입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다. 하지만 2008년 5월에 들어서자 입장이 바뀌었다. 2008년 5월 7일자 사설 “광우병 논문, 미디어가 부풀리고 정치권이 악용”8)을 통해 ‘광우병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미치광이 같은 거짓 선동’ ‘비이성적’ ‘광우병 위험에 대한 뻥튀기 보도’ 라고 일축했다.

   <중앙일보>는 2007년 8월 3일자 사설 “미, 쇠고기 검역 제대로 하고 개방 요구해야”9)를 통해 ‘수입위생조건의 개선이 있을 때까지 현행 기준을 지키는 것이 도리’라며 ‘이토록 허술한 검역에 국민들은 설득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8년 5월 2일자 사설 “광우병 부풀리는 무책임한 방송들”10)에서는
‘공포를 조장하면 역효과만 부를 것’ ‘왜 우리나라만 난리를 치는가’ 라는 표현으로 과거 참여정부 때의 사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동아일보>의 경우 2007년 3월 23일자 보도 “몹쓸 광우병! 한국인이 만만하니?…미-영국인보다 더 취약”11)을 통해 MM형 유전자를 가진 한국인들이 유럽과 아메리카의 백인들에 비해 유전적으로 광우병에 취약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그러나 2008년 5월 1일자 보도 “정치권-일부방송 “한국인 광우병 취약” 주장 논란 - ‘미국쇠고기 괴담’에 소비자 불안”12)을 통해서는 과거 보도와는 정반대의 기사를 내보냈다. 과학적 정보는 언제든 새로운 사실이 밝혀짐으로 인해 바뀔 수 있는 것이지만 2007년과 2008년의 연구결과에는 차이가 없고 가능성은 양쪽으로 열려있음에도 괴담이라고 주장하는 태도가 의심스럽다.

   <한겨레신문>은 2003년 12월 28일자 칼럼 “광우병 대책 불안하다”13)를 통해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설 연휴를 앞둔 상태에서 ‘물류창고 수색’ ‘원산지 표기 강화’ ‘수입 기록 감독 철저’ 등에 신경을 써야하고, ‘혹시 있을지 모르는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말라’며 정부의 강력한 검역을 주장했다. 2008년 5월 2일자 사설 “이명박 정부가 자초한 광우병 공포”14)에서는 생존권에 직결되는 문제임에도 정부가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여 화를 키웠다며 ‘기존 검역체계도 불안했는데 추가로 위생조건을 내어준 점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2003년의 보도와 크게 다르지 않아 일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경향신문>은 2007년 4월 24일자 사설 “불신 키우는 광우병 검역 이중잣대”15)에서 참여정부가 ‘살코기는 광우병 원인체가 아니다’라고 주장한데에 대한 강기갑 의원의 반박을 소개하며 국민의 건강이 걸린 중대한 문제에 있어서 정부의 이중적 태도에 대해 비판하고 나섰다. 그런가하면 2008년 5월 6일자 칼럼 “보수언론의 광우병 이중잣대”16)에서는 과거 참여정부가 보였던 이중적 태도가 이제는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에서 보이고 있다며 ‘낡은 색깔론’이란 표현을 통해 비난했다.

3.3.  키워드 ‘촛불집회’
   <조선일보>는 2008년 6월 17일자 사설 “이슈 바꿔가며 사람 끌어 모으겠다는 촛불 시위”17)를 통해 현 촛불집회의 순수성에 대해 의심하는 논조를 보였다.

“(전략)……사실 그 사이 촛불 군중의 모습은 내 가족의 건강을 걱정하고 정부의 무성의를 탓하는 마음에서 길거리까지 뛰쳐나왔던 가정 주부와 보통 사람들 중심에서, 반미와 맥아더 동상 철거, 주한미군 철수 시위 때마다 앞장을 섰던 좌파의 단골 얼굴들, 대한민국의 기둥이 뽑힐 때까지 시위를 벌이겠다는 민노총 그 중에서도 공기업노조, 한총련의 후예들인 철부지 대학생들 등 전문 시위꾼으로 주도 세력이 바뀌었다……(후략)”

    이후 다름 단락의 표현에 있어서는 ‘한계에 이르자 본색을 드러낸 급조된 시위’라며, 본색이 드러난 김에 간판을 내려야 한다는 원색적인 비판의 논조를 보였다.

  
<중앙일보>는 2008년 6월 18일자 사설 “촛불에 편승하는 이익단체들”18)을 통해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이익단체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어수선한 틈을 타 기득권 사수를 위해 정권퇴진을 선동하는 공기업 노조들의 횡포라는 것이다. 2008년 6월 3일자 사설 “촛불시위 그만하면 충분하다”19)에서는 ‘촛불시위’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다. 또 내용에서는 ‘시민들이 공권력을 조롱하고 있다’며 ‘현재 시위의 양태는 순수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시위에 대한 자제를 촉구했다.

    <동아일보>도 이와 비슷했다. 2008년 5월 4일자 사설 “다시 ‘촛불’로 재미 보려는 左派세력”20)을 통해 ‘배후론’을 들고 나섰다. 움츠려있던 좌파세력이 ‘광우병 소동’을 계기로 사람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는 반미세력이 결탁된 반미시위이기도 하다며 ‘악의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으로 몰아세우고 있다.

    한편 <한겨레신문>은 2008년 6월 18일자 사설 “촛불 때리기도 모자라 반대선동까지 하나”21)을 통해 ‘배후설을 주장하는 것이 더 무책임한 처사’라며 국민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것이야 말로 ‘정치적 음모’라고 비판했다. 그 외 사설들을 통해서도 ‘촛불시위’라는 표현보다는 ‘촛불집회’ ‘촛불혁명’ ‘민주화’ 등의 단어 사용으로 순수성에 대한 믿음과 보수논객들에 대한 비판의 논조를 유지했다.

    마지막으로 <경향신문>은 2008년 5월 27일자 사설 “촛불 민심은 공안 통치로 끌 수 없다”22)를 통해 ‘공안 시대의 그것과 지금의 배후설이 매우 흡사’하다며 실용정부의 대처를 비꼬았다. 또 ‘국민과 싸워 이기려는 정부는 필요 없다’며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2008년 6월 16일자 칼럼 “촛불집회가 던진 과제”23)를 통해 촛불집회가 가진 한계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정부와 촛불이 가진 문제와 상생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주로 보였다.

4. 결론
   
미흡한 조사였지만 그 속에서도 두 부류로 나누어지는 언론의 차이는 극명히 나타났다. 먼저 ‘탄핵’과 ‘광우병’, 그리고 ‘촛불집회’라는 키워드로 알아본 양적분석에서는 각각의 언론들이 개별 사건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이슈에 대한 기사 보도 수에 따라 뉴스 가치를 높게 두고 있는가, 혹은 낮게 두고 있는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함이었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하나의 키워드에 대해 비슷한 검색결과를 보임으로써 뉴스 가치 판단에 큰 괴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건에 따라 ‘촛불집회’와 같은 경우에는 <조중동>에 비해 <한겨레신문 ‧ 경향신문>이 훨씬 많은 보도를 한 것도 알 수 있었다. 또 같은 사안임에도 표현을 달리하여 ‘촛불시위’인 경우 <조중동>이 현저하게 많은 검색 결과를 내놓은 것으로 볼 때, 하나의 사건을 두고 두 부류의 언론이 얼마나 다른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내용적 비교는 과연 ‘친 여야 언론’이 존재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대체로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 당시 <한겨레신문>은 야당에 대한 원색적 비판을 통해 그를 옹호했다. 반면 <조중동>은 대통령의 처신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사과를 요구하는 사설을 게재했다. 이 와중에 <경향신문>은 양쪽의 문제를 모두 지적하고 앞으로 행동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조금은 중립적인 방향에 서 있을 수 있었다.

    ‘광우병’으로 알아본 내용비교에서는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이 참여정부 때부터 줄곧 검역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현 검역체계에 대한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온데 반해 <조중동>의 경우 참여정부 시절에는 국민의 건강권을 근거로 한 검역체계 비판 논조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용정부 이후 광우병을 ‘괴담과 선동’이라고 표현하며 정부 비판적인 모습이 매우 약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촛불집회’에서는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이 옹호적이고 대의민주정치에 있어 대안적 요소로 자리매김하였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데에 반해 <조중동>의 경우 배후론을 주장하며 좌파 ‧ 반미세력에 우매한 시민들이 선동당하고 있음을 이야기했다. 이 일이 범국민적인 ‘조중동 폐간운동’을 촉발시켰던 것을 생각해보면 국민 정서와는 조금 동떨어진 보도로써 친정부적 성격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1. <조‧중‧동>은 보수적 언론으로서 참여정부에 비판적이었다.
  2. <조‧중‧동>은 현재의 실용정부에 대해 옹호적이다. 
  3. <조‧중‧동>의 보수성향에 따라 정부 선호는 있을 수 있으나, 언론으로서 지켜야할 논조의  일관성
 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고 판단된다.
  4. <한겨레신문>과 <경향신문>은 <조‧중‧동>에 비해 진보적 언론사라고 할 수 있다.
  5. 참여정부 당시 <한겨레신문>은 친여당지적 성격이 강했다.
  6. 하지만 <조‧중‧동>에 비해 보다 일관된 논조를 보여주고 있다.
  7. <경향신문>은 진보적인 동시에 중립적인 입장에 서서 대안을 제시하는데 능하다.
  8. 한국 언론은 좌파‧우파의 구분보다 보수‧진보의 구분이 더 정확하며, 정부 선호에 따라 그 구분이
 갈리는 경향이 있다.

   
최근 <조중동> 폐간 운동이 범국민적으로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들 사이에서도 언론 자유의 탄압이냐 아니냐를 두고 설전이 오가고 있다. 언론의 자유는 중요하지만 언론의 책임 또한 막중하다. Public Carriers로서의 언론의 의무를 다하지도 못한 채 자유만을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언론의 자유를 이념적 성향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탄압하는 것 또한 위험한 일이다. 따라서 이러한 분석을 통해 각자의 언론이 가진 특성과 성향을 바르게 알고, 과연 현재 한국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옳은 것인지 알아볼 수 있는 자성의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 2008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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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언론'이 바로서야 세상이 바로선다!!!

    Tracked from 꿈꾸는 2008/10/18 19:51 del.

    한겨레 경향신문 그리고 조중동 트랙백 A : 언론의 다양화 1988년과 1998년과은 대한민국 언론사에 가장 뜻깊은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1988년은 한겨레가 창간되어 첫 신문이 발행된 해이고 70·80년대는 한국 언론의 암흑기였다. 군사 독재정권은 총칼을 앞세워 뜻있는 언론인의 입을 틀어막았다. 언론 현장에서 이들을 내쫓고, 감옥에 가둬 고문했다. 정권이 언론인 대량 해직을 주도했고, 언론사주가 이를 도왔다. 뜻있는 언론인들은 모두 거리로 내몰렸다..

  2. Subject : '삼성 광고 없이 가겠다'던 한겨레, 언론장악한 방송통신위원회 광고는??

    Tracked from Save the Earth! Fire Blog! 2008/11/27 13:22 del.

    '삼성 광고 없이 가겠다'던 한겨레, 언론장악한 방송통신위원회 광고는?? 한겨레에 실린 방송통신위원회 광고비는 얼마일까?? 어제(26일) 저녁 오마이뉴스에서 어청수 경찰총장을 한국전문기자클럽 기자들이 후보로 추천하고 별도의 심사를 거쳐 <존경받는 대한민국 CEO 대상>에 선정됐다는 기가막힌 소식에 발끈해, 도서관 2층 로비에 자리한 신문대로 달려갔다. 종교편향과 촛불탄압 등으로 만인의 원성을 산 어청수 경찰총장에게 감투를 씌워주려는 한국일보에 위 내..

Comments

  1. 얀주 2008/07/23 19:15

    니가 직접 쓴거야? 일단 달고 읽어봐야지 ㅋㅋ

    perm. |  mod/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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